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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불교를 믿지 않는다:40년간 석가모니만 설법/승려는 뒹굴뒹굴

Mocarain 2023. 11. 28. 18:24

서론

불교는 기원전 6세기 인도의 한 작은 왕국의 왕자였던 싯다르타(Siddhartha)의 깨달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인도는 힌두교의 모태인 브라만교의 세상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인간평등사상에 기반을 둔 불교는 혁명적인 종교였습니다.
특히, 인도를 통일한 아스카(Ashoka) 왕(기원전 232년) 때 불교는 인도 전역은 물론 인근의 나라에 까지 전파되면서 국제 종교가 되었습니다. 이때가 불교가 맞은 인도에서의 최전성기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불교의 멸망은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불교의 교단이 너무 부자가 된 게 문제였습니다. 지배층의 넉넉한 후원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승려들은 더 이상 탁발을 다니려 하지 않았습니다. 정작 석가모니만 해도 열반에 들기 전 40년 간 전국 각 지역에서 설법을 하며 불교를 알렸습니다.

힌두교vs불교vs이슬람교의 차이
힌두교vs불교vs이슬람교의 차이

본론

아주 오랜 세월 인도의 종교는 힌두교와 불교의 양자 대립구도였습니다. 인도에서 불교는 힌두의 카스트 제도를 부정하는 인간 평등사상 덕에 빠른 시간 내에 거대 종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7~8세기 이후 불교가 위축되면서도 그나마 세력을 유지했던 것은 형식적이나마 평등주의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슬람이 불쑥 이 양자구도 사이에 끼어듭니다. 의외로 불교와 이슬람은 묘하게도 공통점이 많았습니다.  상업세력이 기반이라는 것도 그렇고, 반카스트와 인간의 평등을 주장하는 것은 같았으나 결정적으로 두종교가 다른 점은  불교는 반카스트 적인 평등주의를 실행할 힘이 없었던 반면 이슬람은 이를 실천할 무력도 있었고 경제력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불교를 옹호할 이유가 없게 된 것입니다.
 

1. 부자 승려들과 지식계급적 한계

일반 민중들의 언어를 써야 한다는 석가모니의 가르침과 달리 극히 일부 지식인들이나 아는 산스크리트어로 경전을 만들고 의식을 행했습니다. 그러니 일반 사람들은 불교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민중들이 이해하기에 불교는 너무나 철학적이고 학문적이었습니다. 존재에는 반드시 그것이 일어난 인연이 있다거나 불교에 핵심 교리인 사성제 깨달을 얻기 위한 수행법인 팔정도 불교의 가르침은 하나같이 지식인들이나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먹고살기 바쁜 민중에게는 그림에 떡 정도의 거리가 먼 종교였던 것입니다.
 
-불교 교단이 너무 부자가 되어 승려들이 더 이상 탁발을 다니지 않았습니다.  
- 배가 불러 게을러진 승려들은 사원에서 나오지 않고 온갖 형이상학적인 이론을 만들어 일부 지식인들만이 아는 산스크리트어로 경전을 만들고 의식을 행해 일반인들은 불교를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2. 일반 대중과의 접근성 부족

불교는 관혼상제 같은 가정의식이나 종교의례를 전혀 강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도인들의 일상을 뿌리내릴 수 없었습니다. 일반인으로선 사찰에 가지 않는 이상 불교를 접할 기회 자체가 없었던 셈입니다.
 
-불교는 학문적이고 철학적인 면이 강해 일반 대중의 이해가 어려웠습니다.
- 팔정도 불교의 가르침은 지식인들이나 학문적인 사람들에게 치우쳤습니다. 
 -참선이나 고행과 같은 수행법은 일상에 바빠 한정된 사람들이 할 수 없었습니다.
 

3. 힌두화와 이슬람의 침입 

이슬람은 인도에서 힌두에 대항할 불교의 완벽한 대체재였습니다. 힌두와 불교의 대립구도가 힌두와 이슬람의 구도로 바뀐 것입니다. 이 바람에 인도에서 불교도들이 대거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불교도가 가장 많았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가 모두 이 과정에서 이슬람의 땅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힌두교가 불교에 대한 우위를 점차 강화하면서 왕국들은 불교에 대한 지원을 줄였습니다. 
-이슬람의 무역로 장악으로 인도의 왕족과 상인들이 몰락하면서 불교는 궁핍해졌습니다.
-이슬람의 침입으로 많은 불교 사원이 파괴되고 승려들이 살해되었습니다.
- 이로 인해 불교는 13세기 초에 완전히 인도에서 사라졌습니다.
 

결론

불교는 힌두화와 이슬람의 침입으로 인해 인도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종교가 올바른 정치 사회적인 역할을 못할 경우 도태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인 사례입니다. 불교의 쇠퇴는 불교의 지식계급적인 한계와 불교가 인도인들의 일상과 관혼상제를 뿌리내릴 수 없었던 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불교의 사라짐은 불교 발상지에서 받아들여야 할 경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