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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는 없다(거의)! 한국은 당연하다! "디지털도어락"

Mocarain 2023. 12. 2. 18:45

서론

유럽은 왜 아니 우리나라와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토록 간편하고 최첨단의 선물이라 여기는 디지털 도어락을 사용하지 않을까요?  오래전부터 궁금해서 알아봤습니다.   대략 2010년경부터 우리나라는 디지털도어락이
대중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나라들이 여전히 불편한 열쇠를 사용 중입니다.   유럽에서 에어비앤비를 가면 적어도 서너 개의 묵직한 열쇠꾸러미를 건네줍니다.  공동현관 열쇠가 있고, 직렬 쇠가 있고, 각방에 열쇠가 있습니다.  어떤 곳에선 엘리베이터 열 쇠를 따로 주기도 합니다.  집 밖을 한 발자국이라도 나가면 이 열 쇠들을 모두 챙겨 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문이 자동으로 닫히면 밖에서는 절대 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주택/열쇠문화
유럽의 주택/열쇠문화

본론

1. 주거환경의 차이

유럽은 우리와 달리 단독주택에서 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도어락이 외부에 노출된다는 얘기입니다. 전자장치여서 혹시라도 빗물이 들어가면 고장이 자주 나기 때문에 꺼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임대인이 개인인 경우가 많으나, 유럽의 경우, 공동주택이  개인 소유보다는 회사가 소유하고  임대하는 경우가 많아, 회사 입장에서는 굳이 값비싼 디지털 도어락을 설치할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작동이 안 되거나, 해킹을 당해서 강도가 침입해  피해를 본 경우 거액의 소송을 당할 수도 있으니 이러한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습니다.
 

2. 비싼 가격과 할부 제도

가격이 꽤 비싸다는 것도 디지털 도어락 설치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입니다. 유럽의 경우 가격이 보통 300~ 500유로라 꽤 비쌉니다.(1유로 1,423원) 유럽에서는  우리처럼 할부 제도가 발달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와 달리 임대가 보편화되어있다보니 임대 사는 사람이 굳이 이사 갈 때마다  별도의 비용을 들여 설치할 이유도 없습니다.
 
 

3. 좀처럼 바뀌지 않는 보수적인 생활 방식

우리나라에선 어떤 트렌드가 만들어지면 많은 사람들에게 순식간에 확산 돼 동시에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좀처럼 이런 일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편리성이 알려지더라도 쉽게 널리 퍼지지 않는 것입니다. 일부 도시에선 도어락 설치가 아예 불법 인 곳도 있습니다. 유럽인들은 전통을 중시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디지털 기기에 대한 신뢰도가 낮습니다. 또한, 화재 발생 시 디지털 도어락이 작동하지 않을 것에 대한 불안감도 많이 있다고합니다.
 

4. 열쇠의 상징성과 역사적인 의미

열쇠는 행운과 지배권을 상징하며, 유럽인들은 열쇠를 행운의 부적으로 여기고 전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고, 유럽인들에게 열쇠가 갖는 역사적인 의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자물쇠와 열쇠는 기원전 4천 년경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명 돼 이집트로 건너갔다가 그리스 로마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열쇠를 가지고 다니는 게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일반 백성들과 달리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건 지켜야 할 재산도 많다 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아파트와 빌라 같은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디지털 도어락이 설치되기에 적합한 환경이 큰 몫을 차지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한국은 디지털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아날로그보다는 현대적인 하이테크를 무척 신뢰하는 분위기입니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호기심과 수용력이 높아 디지털 도어락이 빠르게 보급되었습니다. 반면, 유럽은 주거환경과 생활 방식, 열쇠의 상징성과 역사적인 의미 등 다양한 이유로 디지털 도어락의 사용이 적은 편입니다. 어찌 보면 전 세계적으로 나라의 대부분이 디지털 도어락을 사용하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 두나라일 수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도 잦은 지진등으로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빠르게 성장한 데에는 유럽사람들과 달리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한 몫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한국의 주택/디지털도어락문화
한국의 주택/디지털도어락문화